재능이 없는 사람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20대 중후반이다.
나는 지금 특별히 뛰어난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무색무취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러다 문득, 나는 정말 타고나길 아무 재능이 없는 사람일까? 한참 생각해보았다.
학창 시절 때 기억으로 돌아가 보았다.
물론 그때도 특별한 재능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 남들보다 조금은 잘하는 것이 있었다.
그림 그리기
그때는 분명 또래 친구들 중에서 뛰어난 편이었다.
(물론 그중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는 따로 있었다. 이런 친구들은 애초에 논외다.)
상을 받을만한 실력은 절대 아니었지만, 미술시간에 칭찬을 종종 듣는 편이었다.
그 칭찬은 대학생까지 들었다. 정확히 22살까지.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나는 그래도 손재주가 있는 편이구나.
하고 인지한 정도였다.
하지만 정말 우스운 게
20대 중후반이 된 지금,
어렸을 때, 내 손재주를 부러워하던 친구가 현재는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
나의 재능은 어렸을 때의 수준에 멈춰있고, 그 친구는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나니 나의 작은 재능마저 없어졌다.
그때 그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게 얼마나 큰 재능이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그 작은 재능을 소중히 여기며 가꾸었다면, 특별한 재능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현재 한 분야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도 분명 그렇게 가꾸어서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 든다.
특출난 재능을 가진 영재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나의 작지만 특별한 재능을 별것 아닌 것이라 치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아무튼. 재능도 유통기한이 있는 듯. 다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